[요즘 IT] 카드사들의 연합전선, 오픈 페이에 대하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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카드사들의 연합전선, 오픈 페이에 대하여 | 요즘IT

 

간편 결제의 대두

- 간편 결제 서비스 👉 신용카드 등 지급수단 정보를 스마트폰 등 전자적 장치에 미리 등록하고 결제 시에는 비밀번호·패턴 입력, 지문·홍채 인식 등 간편한 인증만으로 결제하는 방식을 포괄적으로 의미한다. 

 

- 2014년까지만 해도 PC나 모바일로 무언가 사려면 복잡했음

- 가장 큰 이유는, 온라인 가맹점이나 결제사(PG)가 고객의 카드번호를 보관할 수 없었기 때문.

 

- 그 당시, 해외에서는 페이팔(Paypal)이나 아마존 원클릭 등 간편 결제가 자리를 잡고 있었음. 

- 고객은 한 번만 카드번호와 필요 정보를 입력해 두면 되었음.

- 우리나라는 PC를 무겁게 하는 Active X로 깔아야 했고, 3D 안심클릭 등의 프로그램을 설치 후, 매번 카드번호를 입력해야 했음.

 

- 그러나 국내 결제 환경이 좋지 못해 외국인이 국내 쇼핑몰 이용이 어려우니, 개선하라는 대통령 지시에 사업자의 카드번호 저장이 가능하도록 법이 개정.

 

- 최초의 간편 결제였던 카카오페이를 필두로 빅테크사와 PG사, 핀테크들이 간편 결제를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듦.

- 당시, 무슨 무슨 페이가 50 여개를 넘어설 정도로 경쟁.

- 경쟁자들이 모두 사라지고 나면 독과점 사업자가 되어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거라 생각. => 그러나 치킨게임이 됨.

 

- 사용자를 모으기 위한 마케팅비를 막대했음.

- 간편 결제를 만들었다고 끝이 아니라, 가맹점을 모아야 했음. 

- 온라인 가맹점 입장에서는 특정한 간편 결제를 허용해 주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사이트도 개발을 해야 했기 때문에, 개발비나 마케팅비 요구.

- 간편 결제는 신용카드와 마찬가지로 전형적인 양면 시장. => 고객과 가맹점을 모으는 데 모두 비용이 들어감.

 

- 결국, 2014~16년 사이 경쟁에서 소수만 살아남음.

- 크게 커머스 내부시장(Captive*) 기반과 빅테크 기반의 간편 결제.

 

- 커머스 기반 간편 결제 => 스마일 페이, 쿠팡 페이, SSG 페이, L페이 등

- 빅테크 기반 간편 결제 => 카카오페이, 네이버 페이, 페이코 등

 

- 커머스 기반은 원래 가지고 있던 큰 자체 마켓 내에서, 자신들의 간편 결제만 사용할 수 있게 하여 반강제로 고객을 확보하는 데 성공.

 

- 그러나 빅테크는 수많은 사용자를 가지고 있기에 가맹점들이 스스로 간편 결제를 받아들였음.

- 네이버 페이는 사용자가 많으니 중소형 온라인 쇼핑몰은 네이버 페이를 받아들이는 게 유리했음.

- 그래서 간편 결제 시장은 빅테크가 다수의 영역을 가져갈 수 있었고, 이는 현재까지 유지.

 

Captive Market*

- 일반적으로 소비자가 특정 제품을 구매 시,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공급자의 수가 매우 제한되어, 정해진 소수의 공급업자로부터 구입하거나 아니면 구입을 포기해야 되는 시장을 의미. 

 

 

- 그럼 간편 결제와 카드 결제의 차이는 무엇이냐? => "간편 결제도 결국 카드 결제가 되는데 무엇이 다르냐?"라는 의문.

- 고객의 입장에서는 결제의 순간, '카드 결제'를 선택하느냐 'ㅇㅇ페이'를 선택하느냐의 차이일 뿐임.

- 카드 명세서에 'ㅇㅇ페이'로 나올지 쇼핑몰 이름으로 나올지의 차이 (그냥 카드 결제를 할 때는 페이라고 안 나오고, 쇼핑몰 이름만 나옴)

 

- 2022년 4월 27일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21년도 지급결제 보고서

- 2021년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결제 규모는 전년 대비 각각 9.6%, 7.6%씩 증가.

- 카드 사용액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.

 

- 흥미로운 건 간편 결제 이용 추이가 훨씬 가파름.

- 2018년 일평균 657만 건이었던 이용건수 => 2021년 1981만건 3배가 됨.

- 간편 결제의 편리함이 고객들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반증.

 

- 간편 결제 운영사는 가맹점으로부터 카드 수수료 외에 추가 수수료를 받음.

- 또한, 고객의 사용정보를 획득할 수 있음.

- 카드사는 딱히 손해보는 것은 없는 것 같지만, 그런데도 카드사는 상황이 편치 않음 => 왜?

 

 

 

카드사들의 반격, 오픈 페이

- 카드사 입장에서는 결제 길목에 관문이 하나 더 생긴 상황임.

- 지금이야 쇼핑몰의 1만 원 매출이 A카드 1만 원에서 XX페이 1만 원으로 바뀐 것뿐임.

- 그러나 시간이 흘러 XX페이가 너무 편하고 익숙해졌는데, xx페이가 A카드와 거래를 끊고 B카드만 받게 되면 어떻게 될까?

(카드사 입장에서는 을의 입장이 되는 게 싫은 건가,,,,,?)

 

- A카드를 소지한 고객의 불만을 엄청날 것 => XX페이의 행동이 불법은 아니기 때문에 고객은 선택해야 함.

- 'xx페이로 결제하지 않는다' 혹은 '(아예 다른) B카드를 사용해서 xx페이를 쓴다' 중에 선택.

 

- 사용보다 훨씬 더 영향력을 미치는 건 이벤트와 프로모션!

-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xx페이가 특정 카드만 열심히 밀어준다면 어떻게 될까?

- 모든 카드를 다 가진 고객이라도 xx페이를 쓸 때는 C카드만 사용할 것임.

 

- 즉, 간편 결제가 채널을 부여잡고 좌지우지하는 상황이 카드사 입장에선 싫을 수 밖에 없음. 

- 그러나 당장 많은 결제가 이루어지고 있는 간편 결제를 버릴 수도 없음.

- 매출이 빠지는 것도 싫고, 고객이 이탈하는 것도 무서움.

- 매년 간편 결제가 무섭게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카드사도 고민에 빠지고 있음.

 

- 그래서 시작된 것이 오픈 페이.

- 지금까지 공유된 내용으로, 오픈 페이는 개방형 지급 결제 플랫폼을 지향함.

- 여신금융협회 주도로, 참여 확정 카드사는 신한∙KB국민∙롯데∙하나∙BC의 5개 사임.

- 현재는 카드사별로 앱 카드를 자체적으로 보유 중. => 신한은 신한 PLAY, BC는 페이북, KB카드는 KB Pay와 같은 식.

- 이들 앱에서는 각 사의 신용∙체크카드만 등록해 사용할 수 있음.

- 오픈 페이는 참여하는 카드사 간에 카드를 서로 등록 및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핵심.

 

- 예를 들면, BC 페이북에서 롯데카드 결제가 가능.

- 요즘 세상에 1개 카드사의 카드만 사용하는 고객은 거의 없으니, 고객에게는 매력적.

- 여러 카드사의 앱을 받을 필요 없이 하나만 있으면 되기 때문.

- 이를 위해, 여신금융협회는 작년 11월 카드사 간 상호 호환 등록을 위한 연동규격 및 표준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(API) 개발을 완료.

 

- 카드사 입장에서 고심 끝에 간편 결제로 채널 주도권이 넘어가는 것을 막고자 칼을 꺼내 듦.

 

 

 

새로운 접근, 그러나 효과는 미지수

- 오픈 페이에 대한 시장 내 의견은 마냥 긍정적이진 않음.

 

- 일단 카드사 간 점유율 차이가 큼.

- 업계 선두인 신한, KB 등과 하위권 카드사와는 속셈이 다를 수 밖에 없음.

- 모두의 앱에서 모두의 카드가 된다는 말은, 점유율이 높은 카드사일수록 유리하다는 의미.

- 상위권인 산한카드의 신한 PLAY가 설치되어 있을 확률이 하위권보다 더 높기 때문.

- 하위권 카드사의 앱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지나 채널 경쟁력도 더 떨어지게 됨. => 현대, 삼성 등이 미온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음.

- "쏠림현상 심화"가 우려됨.

 

- 그러나, 모든 카드사를 아우르지 못하면 오픈 페이 자체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음. 

- '신한 PLAY 앱 하나면 모든 카드사의 결제가 가능하다'는 믿음을 고객에게 주어야 빅테크 간편 결제와 싸워 볼 수 있기 때문.

- 고객이 오픈 페이를 믿고 선택했는데, '고객님, 실은 AA카드와 BB카드는 결제가 안 됩니다."하면서 사업을 진행할 수는 없음.

 

- 또한, 굳어진 고객의 사용 패턴과도 싸워야 함.

- 고객들은 7~8년간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, 간편 결제 사용을 배워왔음.

- 온라인이든 오프라이든 결제 습관은 정착시키기도, 바꾸기도 어려움.

- A카드사 앱에서 B카드사 카드 결제가 된다는 사실을 인지시키는 것에 상당한 노력이 들어갈 것임.

 

- 그럼에도 카드사들은 연합전선을 선택함.

- 이번 하반기에 오픈 페이가 어떻게 등장할 지 지켜봐야 할 듯!